안면거상, 박리의 정밀도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50대 이후의 환자분들과 안면거상술에 대해 상담하다 보면 비슷한 걱정을 자주 듣습니다. 주변 지인이 수술을 받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피부가 처졌다거나, 귀 앞뒤의 절개 흉터가 생각보다 눈에 띈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우려하시는 부분은 표정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워졌다는 후기입니다. 이러한 실패 사례를 접하며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오랜 시간 고민하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런 문제들은 대부분 수술의 한 과정, 바로 ‘박리(dissection)’의 정밀도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안면거상술의 핵심은 피부만 당기는 것이 아니라, 피부 아래의 섬유근막층, 즉 SMAS(Superficial Musculo-Aponeurotic System)를 정확하게 박리하여 당겨주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이 얼마나 정교하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수술의 성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존 안면거상의 한계: 보이지 않는 것을 다루는 어려움

안면거상 수술을 하다 보면, 집도의는 몇 시간이고 고개를 숙인 채 수술 부위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루페(수술용 확대경)에 의지해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루페를 착용하고 SMAS층을 박리하다 보면 목과 어깨의 뻐근함은 당연한 것이었고, 수술이 끝나면 저도 모르게 뒷목을 주무르곤 했습니다.

육체적 피로보다 더 큰 문제는 시야의 한계였습니다. 루페는 분명 맨눈보다 나은 시야를 제공하지만, 2차원적인 확대상이라 깊이감을 느끼기 어렵고 조명이 미치지 않는 깊은 곳은 그림자에 가려지기 일쑤였습니다. 얼굴의 표정을 관장하는 수많은 미세 신경과 혈관 가지들은 SMAS층 바로 위아래에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불충분한 시야 확보는 정교한 박리를 방해하고, 이는 곧 신경 손상의 위험을 높이며 출혈량을 늘리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환자분들이 걱정하는 ‘부자연스러운 표정’이나 ‘긴 회복 기간’은 바로 이 지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면거상술의 새 시대: 3D 현미경 도입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더 안전하고 완성도 높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중, 3D 현미경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직접 수술에 적용해 본 후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3D 현미경 수술은 고개를 숙이고 접안렌즈를 들여다보는 방식이 아닙니다. 집도의는 허리를 편안하게 편 채, 눈앞의 대형 4K 모니터에 송출되는 입체 영상을 보며 수술을 진행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시야의 질’입니다. 최대 25배까지 확대되는 고해상도 3D 영상은 마치 해부학 교과서의 그림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듯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전에는 어렴풋이 감으로 식별해야 했던 조직의 경계, 붉은색의 미세 동맥, 푸른색의 정맥, 그리고 하얗게 빛나는 가느다란 신경 가닥까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깊이감이 완벽히 구현되어 조직의 층을 정확히 파악하며 박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요즘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시는 게 “정밀하게 박리되나요?”입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상담 시 제가 종종 드리는 말씀입니다. 3D 현미경은 이 질문에 대한 저의 가장 확실한 대답이 되었습니다.

정밀한 박리가 환자에게 주는 실제적인 이점

제가 이 기술을 쓰기 시작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환자분들의 경과에서 그 차이가 명확히 드러날 때입니다. 정밀한 박리는 단순히 의사의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 혜택이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갑니다.

첫째, 안전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됩니다. 안면 신경 주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수술하기에 신경 손상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이는 수술 후 표정이 어색해지는 부작용을 예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둘째, 결과의 완성도와 유지력이 달라집니다. SMAS층을 손상 없이 온전하게 박리하여 충분히 당겨줄 수 있으므로, 시간이 지나도 쉽게 처지지 않는 견고한 리프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회복 과정이 편안하고 빠릅니다. 미세 혈관을 보존하며 박리하므로 수술 중 출혈이 적고, 수술 후 멍이나 붓기가 과거의 방식에 비해 훨씬 적습니다. 환자분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간이 단축되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상담 전, 이것만은 꼭 확인하십시오

이제 많은 분들이 3D 현미경 수술에 대해 알고 문의하십니다. 하지만 단순히 장비의 유무만을 확인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장비를 이용해 집도의가 얼마나 정교한 수술을 구현할 수 있는지, 그 철학과 경험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첨단 장비는 의사의 눈과 손을 확장시켜주는 훌륭한 도구이지만, 그 자체로 완벽한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수술을 집도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을 완벽하게 통제할 때, 비로소 환자가 만족하는 결과가 탄생합니다. 따라서 상담 시에는 이 기술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안전을 확보하고, 결과의 완성도를 높이는지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안면거상에서 박리는 단순한 조직 분리 작업이 아니라, 얼굴의 해부학을 섬세하게 읽어가는 과정입니다. 저 역시 기존 루페 방식으로 수술하던 시절엔 놓치기 쉬웠던 미세 구조들을, 3D 현미경을 도입한 이후엔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밀한 박리에 기반한 수술 결과에 대해 더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시다면, 메디씽큐에 의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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